@산/산행일지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2006.5.5)

푸른솔♬ 2007. 2. 26. 18:14

[희양산]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999m이다.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과 괴산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특이한 생김새 때문에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있다.


산세가 험해 한말에는 의병의 본거지이도 했다. 산 정상 일대는 암릉으로 이루어진 난코스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겨울에 등산하기엔 위험한 반면 전문 클라이머들은 즐겨 찾는다.


남쪽 자락에는 음력 초파일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조계종 특별수도 도량인 봉암사가 있다. 이 사찰은 신라시대 구산선문 중의 하나이기도 하며 경내에는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보물 137)과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보물 138), 봉암사 정진대사 원오탑(보물 171), 봉암사 정진대사 원오탑비(보물 172), 봉암사 삼층석탑(보물 169), 함허당득통지탑, 환적당지경지탑, 상봉대선사비, 노주석, 백운대, 마애불좌상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1. 봉암사 전경





#2. 봉암사에는 흰색등만 다는게 전통이란다.





#3. 대웅전에서 마당을 내려다 보니...





#4. 흰 등을 배경삼아 가족끼리 사진도 찍고...





#5. 뒤에 보이는 산이 희양산 : 산 전체가 통짜로 한 개의 바위로 되어 있어요





#6. 건물 이름은 모르겠고. 초파일이라 공짜로 비빔밥을 주더라.





#7. 천막차려 놓고 등 접수하고.





#8. 음식 재료가 가득 쌓여있고, 건물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 앉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



 

 

 

***아래 글은 조선일보(2006.5.5)에 실렸던 글이다.

[조용헌 살롱] 鳳巖寺


  
‘다빈치 코드’가 있다면 ‘풍수(風水) 코드’도 있다. ‘풍수 코드’는 우리나라 곳곳의 지명(地名)이나 사찰 이름에는 풍수에 대한 정보가 내장되어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한자로 된 이름만 들어도 대강 그 지역이나 사찰의 풍수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1년 중에서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경북 문경(聞慶)의 봉암사(鳳巖寺)라는 이름에도 풍수 코드가 숨어 있다. 이름을 보면 “봉황처럼 생긴 바위 또는 바위산에 있는 절”이라는 뜻이다. 봉황처럼 생겼다는 것은 어떤 형태인가? 군인들이 쓰는 철모 모양이거나 또는 바가지처럼 둥근 형태, 종(鐘)처럼 생긴 모습을 풍수가에서는 봉황의 머리 모습으로 간주한다.


그 지역 이름에 ‘봉(鳳)’자가 들어가는 곳은 주변에 철모 모양의 산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 산의 크기가 크면 봉황으로 보고 ‘비봉포란(飛鳳抱卵·나는 봉황이 알을 품고 있음)’을 설정하고, 조금 작으면 닭으로 여겨서 ‘금계포란(金鷄抱卵)’이라는 이름이 있기 마련이다. 봉황이나 닭은 그 주변에 둥그런 산이 있다는 말이다.


봉암사가 자리잡고 있는 뒷산은 희양산(曦陽山)이다. 희양산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다. 그 모양이 봉황의 머리와 같이 생겼다. 옛날 도인(道人)들이 절 이름을 봉암사라 지은 것도 이 희양산의 형상 때문이다. 북한산의 인수봉, 진안의 마이산과 함께 희양산은 우리나라 ‘3대 대머리 산’의 하나다. 철모처럼 생겼다는 말이다.


산 전체가 단단한 바위산이면서 봉황처럼 생겼다면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도 비례해서 강하다. 지기(地氣)가 강한 곳에서는 인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곳에서는 고승이 배출되거나 또는 장군이 나오고, 잘못되면 조직폭력배 두목이 나온다. 봉암사는 고대부터 고승(高僧)과 도인들이 수도하던 곳이다. 옛날 도인들은 모두 그 에너지를 감지했기 때문에 봉암사를 좋아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금석문(金石文)의 전범(典範)으로 꼽히는 것은 최치원이 남긴 ‘사산비명(四山碑銘)’이고, 그중 하나가 희양산 봉암사에 있는‘지증대사적조탑비명(智證大師寂照塔碑銘)’이다. 봉암사에 가거들랑 이 지증대사 비문도 보고 올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