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행일지

전북 고창 선운사(禪雲寺)(2008.4.6)

푸른솔♬ 2008. 4. 7. 21:53

[코스] 전북 고창군 심원면 연화리 연천동(11:54)-->삼거리-->너럭바위-->입석-->소리재-->낙조대(13:12)-->배맨바위(13:22)-->천마봉-->도솔천 내원궁(14:13)-->도솔암(14:27)-->선운사(禪雲寺)(5:06)-->주차장(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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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동백꽃

 

 

-김 용 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1. 고창 고인돌 휴게소

 

 

 

 

 

 

#2. 고인돌

 

 

 

 

 

 

#3. 휴게소 내부

 

 

 

 

 

 

#4. 연천동 산행기점에서 바라본 개이빨산

 

 

 

 

 

 

#5. 산행기점에서 바라본 선운산(도솔산, 수리봉)

 

 

 

 

 

 

#6. 능선 삼거리의 이정표

 

 

 

 

 

 

#7. 개이빨산

 

 

 

 

 

 

#8.

 

 

 

 

 

 

#9.

 

 

 

 

 

 

#10.

 

 

 

 

 

 

#11. 천마봉(좌)와 낙조대, 멀리 청룡산

 

 

 

 

 

 

#12. 파노라마 사진

 

 

 

 

 

 

#13. 천길 벼랑 천마봉

 

 

 

 

 

 

#14. 도솔천 가는 계곡

 

 

 

 

 

 

#15.

 

 

 

 

 

 

#16.

 

 

 

 

 

 

#17. 낙조대(落照臺)

 

 

 

 

 

 

#18.

 

 

 

 

 

 

#19. 낙조대(落照臺)에서 바라본 선운사

 

 

 

 

 

 

#20.

 

 

 

 

 

 

#21.

 

 

 

 

 

 

#22.

 

 

 

 

 

 

#23. 낙조대(落照臺)에서 바라본 배맨바위

 

 

 

 

 

 

#24. 낙조대(落照臺)

 

 

 

 

 

 

#25. 낙조대(落照臺)

 

 

 

 

 

 

#26. 천마봉

 

 

 

 

 

 

#27. 배맨바위에서 바라본 낙조대(落照臺, 좌)와 천마봉(우)...파노라마 사진

 

 

 

 

 

 

#28. 낙조대(落照臺). 대장금 촬영지. 최상궁이 자진한 곳

 

 

 

 

 

 

#29. 도솔천 내원궁

 

 

 

 

 

 

#30. 도솔암

 

 

 

 

 

 

#31. 벼랑 위에 자리잡은 도솔천 내원궁

 

 

 

 

 

 

#32. 천마봉에서 내려다 본 도솔천 내원궁

 

 

 

 

 

 

#33.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과 멀리 선운사

 

 

 

 

 

 

#34. 천마봉에서 바라본 배맨바위

 

 

 

 

 

 

#35. 천마봉에서 바라본 낙조대(落照臺)

 

 

 

 

 

 

#36. 내원궁

 

 

 

 

 

 

#37.

 

 

 

 

 

 

#38. 멀리 선운사

 

 

 

 

 

 

#39. 마애불

 

 

 

 

 

 

#40.

 

 

 

 

 

 

#41. 용문굴 가는 길

 

 

 

 

 

 

#42. 들현호색

 

 

 

 

 

 

#43. 제비꽃

 

 

 

 

 

 

#44. 도솔암의 나한전

 

 

 

 

 

 

#45. 초파일이 가까워 오는가? 벌써 등이...

 

 

 

 

 

 

#46. 도솔천 내원궁 현판

 

 

 

 

 

 

#47. 도솔천 내원궁

 

 

 

 

 

 

#48. 내원궁에서 바라본 천마봉

 

 

 

 

 

 

#49.

 

 

 

 

 

 

#50. 도솔천 내원궁

 

 

 

 

 

 

#51. 도솔천 내원궁

 

 

 

 

 

 

#52. 휴식 중인 등산객들

 

 

 

 

 

 

#53. 도솔암

 

 

 

 

 

 

#54. 도솔암 극락보전

 

 

 

 

 

 

#55. 도솔암

 

 

 

 

 

 

#56. 장사송(長沙松)

 

 

[장사송(長沙松)]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있는 소나무.
1988년 4월 30일 천연기념물 제354호로 지정되었으며 선운사에서 소유, 고창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는 노거수로 면적은 495㎡이다. 나무높이 23m, 가슴높이 줄기둘레 2.95m, 가지퍼짐은 동서쪽 16.8m, 남북쪽 16.7m이다. 지상 2.2m 높이에서 줄기가 크게 2갈래로 갈라지고 그 위에서 다시 8갈래로 갈라진다.

가지 밑의 줄기 높이가 높아서 소나무 같으나 지상 40cm 정도에서 가지가 난 흔적이 있어 반송(盤松: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벋어서 퍼진 소나무)으로 취급한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으로 가는 진흥굴 바로 앞에 서 있고 가지가 고루 퍼져서 달걀 모양이 된 수형이 아름답다. 8개의 가지는 한국의 8도를 가리킨다고 한다. 주민들이 장사송으로 이름 짓고 나무에 얽힌 전설을 비석에 새겨놓았다.

 

 

 

 

 

#57. 멀리 천마봉이...

 

 

 

 

 

 

#58. 운치있는 꽃길

 

 

 

 

 

 

#59. 산수유

 

 

 

 

 

 

#60. 지면 패랭이

 

 

 

 

 

 

#61. 진달래꽃 군락

 

 

 

 

 

 

#62.

 

 

 

 

 

 

#63. 선운사 녹차밭. 대장금 촬영지. 민정호가 장금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곳이란다.

 

 

 

 

 

 

#64. 선운사 냇가의 꼬마 1

 

 

 

 

 

 

#65. 선운사 냇가의 꼬마 2

 

 

 

 

 

 

#66. 선운사 천왕문

 

 

 

 

 

 

#67. 선운사(禪雲寺) 경내의 범종루(법고, 범종, 운판, 목어의 四物이 있다.)

 

 

 

 

 선   운  사

 

-송창식 노래-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예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예요
나를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68. 선운사(禪雲寺)  경내. 뒷편 산에는 온통 동백나무 숲이다. 수령 500~600년 된 동백나무가 약 3천 그루라고 한다.

 

 

 

 

 

 

#69. 선운사(禪雲寺)  경내

 

 

 

 

 

 

#70. 선운사(禪雲寺)  경내

 

 

 

 

 

 

#71. 한 방울의 생명수를 마시기 위해 줄을...

 

 

 

 

 

 

#72. 선운사(禪雲寺) 대웅전

 

... [선운사 (禪雲寺)]  
전북 고창군 아산면(雅山面) 삼인리 도솔산(兜率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 《선운사사적기(禪雲寺寺蹟記)》에 따르면 577년(백제 위덕왕 24)에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창건하였으며, 그후 폐사가 되어 1기(基)의 석탑만 남아 있던 것을 1354년(공민왕 3)에 효정선사(孝正禪師)가 중수하였다. 1472년(조선 성종 3) 부터 10여 년 간 극유(克乳)가 성종의 숙부 덕원군(德源君)의 후원으로 대대적인 중창을 하였는데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본당을 제외하고 모두 불타버렸다.

 

창건 당시는 89개의 암자와 189채의 건물, 그리고 수도를 위한 24개소의 굴이 있던 대가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1613년(광해군 5)에는 무장(茂長)현감 송석조(宋碩祚)가 일관(一寬)·원준(元俊) 등 승려와 함께 재건을 도모, 3년에 걸쳐 대웅전·만세루(萬歲樓)·영산전(靈山殿)·명부전 등을 건립하였다.

 

이 절은 불교의 기본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왕성해지고,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주장하던 선종(禪宗)에서도 선리(禪理)를 근본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한 운동이 일어나던 조선 후기에, 조사선(祖師禪)의 본연사상을 임제삼구(臨濟三句)에 입각하여 해결해 보려고 시도한 불교학자 긍선(亘璇)이 처음 입산수도한 절이기도 하다.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279호인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 보물 제280호인 지장보살좌상(地藏菩薩坐像)이 있으며, 대웅전(大雄殿)도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73. 선운사(禪雲寺) 대웅전

 

 

 

 

 

 

#74. 나팔수선

 

 

 

 

 

 

#75. 선운사(禪雲寺) 동백나무 숲. 미당의 시처럼 때가 일러 아직 동백꽃이 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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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76. 선운사(禪雲寺) 경내

 

 

 

 

 

 

#77. 선운사(禪雲寺) 경내

 

 

 

 

 

 

#78. 선운사(禪雲寺) 경내

 

 

 

 

 

 

#79. 선운사(禪雲寺) 경내

 

 

 

 

 

 

#80. 만세루(萬歲樓)

 

 ... [선운사 만세루(禪雲寺萬歲樓)]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禪雲寺) 내에 있는 건물. 
1974년 9월 27일 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선운사가 소유·관리한다. 정면 9칸(중앙칸 3.9m), 측면 2칸(왼쪽 2.7m 오른쪽 3.9m)이다. 사천왕문과 대웅전 사이에 있으며, 익공(翼工) 구조의 맞배지붕 형식으로 마루가 깔린 단층 건물이다.

 

기단과 주초는 모두 자연석이다. 기둥은 배흘림기둥과 민흘림기둥이며, 좌우칸 기둥 끝에는 1쌍의 용머리가 조각되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기단 위에는 덤벙주초를 사용하였고, 천정은 연등천정, 마루는 우물마루이다. 통나무를 다듬지 않고 그대로 기둥과 대들보로 삼고, 대들보 위에 용머리를 조각하였다.

 

넓은 평면에 비해 높이가 낮은 비규범적인 누(樓)의 구조와 불규칙적인 부재(部材) 사용으로 정제된 법식을 따르지 않았으며, 세련되지 못한 건물로, 다른 건물을 건립하고 남은 목재로 건립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선운사는 577년(백제 위덕왕 24)에 승려 검단(黔丹)이 창건하였으며, 이후 석탑 1기(基)만 남아 있던 것을 1354년(고려 공민왕 3)에 효정(孝正)이 중수하였다. 1472년(조선 성종 3)부터 10여 년 간 극유(克乳)가 중창하였는데 정유재란 당시 본당만 빼고 모두 소실되었다. 1613년(광해군 5)에는 무장(茂長) 현감 송석조(宋碩祚)가 승려 일관(一寬)·원준(元俊) 등과 함께 3년에 걸쳐 대웅전·만세루·영산전·명부전 등을 건립하였다.
 
 

 

 

 

 

#81. 대웅전 처마

 

 

 

 

 

 

#82. 선운사 뜰 안의 산수유

 

 

 

 

 

 

#83. 폐병장이가 토한 피처럼 붉은 동백꽃

 

 

 

 

선운사 동구(禪雲寺 洞口)

 

     -서정주-
 


禪雲寺  고랑으로


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읍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읍니다.
 
 

 

 

 

 

 

#84. 이제 날씨가 서서히 흐려진다.

 

 

 

 

 

 

#85. 선운사 일주문 편액 "도솔산선운사(兜率山禪雲寺)". 작고한 서예계의 거목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선생의 글씨이다.(1921~2006.11.19)

 

 

 

 

 선운사 동백꽃 

 -용 혜 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 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가지가지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 듯
큼지막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 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한 것만 같았다

가슴 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86. 선운사 일주문

 

 

 

 

 

 

#87. 선운산가비(禪雲山歌碑)

 

...백제 여인이 싸움터에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선운산에 올라가 노래를 불렀다는 ‘선운산가’의 내력을 밝히는 ‘선운산가비’

 

 

 

 

 

#88. 경수산(鏡水山, 444m)

 

 

 

 

 

 

#89.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

 

[송악] 

담장나무라고도 한다. 해안과 도서지방의 숲 속에서 자란다. 길이 10m 이상 자라고 가지와 원줄기에서 기근이 자라면서 다른 물체에 붙어 올라간다. 어린 가지, 잎, 꽃차례에 털이 있으나 자라면서 사라진다. 잎은 어긋나는데, 어린 가지에 달린 잎은 3∼5개로 갈라지지만 늙은나무의 잎은 달걀 모양 또는 사각형이며 윤기가 나는 녹색이다.

꽃은 10∼11월에 양성화로 피고 녹색빛을 띤 노란색이며 산형 꽃차례에 많은 꽃이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거의 밋밋하고 꽃잎과 수술은 5개씩이며 암술대는 짧다. 열매는 핵과는 둥글고 다음 해 봄에 검게 익는다.

남쪽 지방에서는 소가 잘 먹는다고 소밥나무라고도 한다. 잎과 열매가 아름답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지피식물로 심는다. 줄기와 잎은 상춘등(常春藤)이라 하여 고혈압과 지혈작용에 사용한다. 한국·일본·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90. 주차장에 만개한 목련꽃

 

 

 

 

 

 

#91.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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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정태춘-

 

 

"어디 숨어 뭣들하는고? 껄껄껄...."

나하~~어허 허어허어허~~

그 골짝 동백나무 잎사구만 푸르고

대숲에 베인 칼바람에 붉은 꽃송이들이 뚝 뚝

앞산 하늘은 보자기만 하고 속세는 지척인데

막걸리집 육자배기 하던 젊은 여자는 어딜 갔나

마하반야 바라밀다 아아함,

옴 마니 마니 마니 오오홈

밥때 놓쳐서 후줄한데 공양여분이 없으랴만

요사채 굴뚝이란 놈이

"잘 가거라"

 

"이따위로 살다 죽을래? 낄낄낄..."

나하~~어허 허어허어허~~

그 골짝 동백나무 잎사구만 푸르고

재 재 재, 새소리에도 후두둑 꽃잎 털고

줄포만 황해 밀물 소금 바람에도 잊아뿌리고

도회지 한가운데서 재미 나게끔 사시는데

수리수리 마하 수리 아아함,

옴 도로 도로 도로오오홈,

칠천원짜리 동백 한그루 내 아파트 베란다에서 낙화 하시고

느닷없는 죽비 소리로

"게으르구나"

 

옴 마니 마니 마니 오오홈,

옴 도로 도로 도로 오오홈,

선운사 동백꽃이 하 좋다길래

서울로 모셔다가 오래 보자 하였더니

할!

 

 

 

 

 

 

[산행후기]

개이빨산이 무언가? 처음 이름을 듣고 배꼽을 잡고 웃을뻔 했다. 보� 산은 보잘것 없어도 산이름은 얼마나 거창하게 짓는가? 비로봉, 천황봉, 천왕봉, 장군봉 등등...실제보다 부풀려진 이름은 얼마나 많은가? 그런 이름에 현혹되어 찾은 산 봉우리에 우리는 또 얼마나 실망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 고창에는 개이빨산이 있다. 질곡의 세월을 살아낸 민초(民草)들의 해학이 산 이름으로 바꾸어진 것은 아닐까?  아마도 글깨나 읽은 식자들이 '개이빨산'이란 이름은 너무 천박하니 한문으로 바꾸자하여 '견치산(犬齒山)'으로 된 것 같은데, 산행로 곳곳에 있는 이정표에는 견치산이란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견치산 위에 무리지어 서 있는 등산객들은 개이빨에 끼어있는 고기 부스러기라고 생각하면 지나친 비하일까?

이 번 산행 후에 실망한 것이 두 가지다. 실망이라 하기보다는 기대 이하라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 하나는 위에 언급한 개이빨산이 그 것이요, 또 하나는 선운산(도솔산)이다. 선운산의 모습은 참 볼품없다. 산 이름에서 품기는 어떤 현기(玄氣)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다만 도솔암 주변의 용문굴, 낙조대, 천마봉 등은 볼 만하다. 이 곳은 선운산에서 능선을 타고 가면 만나기는 하지만, 선운산 자락은 아니다. 선운산 기슭의 선운사는 평지에 자리잡았다. 보통 대찰들은 큰 계곡 깊숙이 자리잡는게 상례인데, 선운사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약간 특이하다. 산이 높지 않아 골이 깊지 않으니 절이 계곡 깊숙이 들어 앉을 자리도 없었을 것이요, 김제들판을 기반으로 하는 만석꾼들의 부인들이 들락날락하기 좋으려면 평지에 절이 건축하는 것이 더 나았을까.....